[스크랩] 초고속 승강기 시대
초고속 승강기 시대
:초고속 승강기 기술의 현주소와 미래
[아나운서]
최근 들어 건물의 높이가 점점 고층으로 올라가면서 도시의 스카이 라인이 바뀌고 있습니다. 승강기도 초고속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초고속 승강기 기술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기신문 송세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근 초고층 건물들이 잇달아 건설된다는 발표가 있었는데요. 150층 안팎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승강기의 고성능화도 필수일 것 같은데요.
[송세준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서울 용산의 중소기업 월드센터나 인천 송도신도시에 추진 중인 인천타워, 상암동 디지털 미디어센터, 부산 제 2롯데월드 등 10여개의 초고층 건물계획들이 속속 발표됐는데요. 모두 150층 안팎의 초고층 빌딩들입니다.
건물이 초고층화 될수록 수용인원이 늘어나고 운행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그만큼 승강기도 초고속화를 이뤄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빠른 승강기는 서울 63빌딩에 설치된 승강기로 분당 540m를 갈 수 있습니다. 이를 시속으로 환산하면 32km 정도가 되는데요.
앞으로는 분당 1000m, 그러니까 1km 이상 갈 수 있는 초고속 승강기도 곧 등장할 전망입니다.
[아나운서]
네, 1분에 1km를 이동한다니 정말 굉장한 속도네요. 그렇다면 초창기 우리나라에 설치된 승강기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우리나라에 처음 현대식 승강기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10년 조선은행 본점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전기식이 아니라 물의 압력을 이용한 수압식 승강기가 설치됐는데요, 분당 10m 미터 내외의 속도를 냈다고 합니다. 최초의 전기식 승강기는 1914년 조선호텔에 설치됐는데, 속도는 역시 분당 10m 내외 정도였습니다. 속도만 비교할 때 63빌딩의 승강기가 초창기보다 50배 넘게 기술적으로 발전했다 볼 수 있겠습니다.
[아나운서]
초고속 승강기라고 하면 일반적인 승강기와는 많은 차이가 있을 텐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우선 기술적인 측면에서 최고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구동 모터와 이를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합니다. 빠른 속도로 운행하다보면 수평진동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억제할 수 있는 기술도 필수적입니다. 수평진동을 제어하기 위한 고품질의 가이드 레일과 롤러를 이용한 시스템도 적용돼야 합니다. 이 시스템은 가이드레일에 진동이 발생하면 진동 반대방향으로 고의적인 진동을 발생시켜서 승강기의 균형을 유지해주는 기술을 말하는데요. 여기에 좁은 승강로에서 고속 주행으로 생기는 공기저항을 줄이는 것과 소음이 승강기 내부로 유입되는 것도 원천 차단해야 하는 합니다.
[아나운서]
승강기가 초고속화되는 추세다보니 업체들의 수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죠. 현재 시장 상황과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국내에서 초고속 승강기 시장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곳은 유일한 토종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를 비롯해 미국의 오티스, 일본의 미쓰비시, 스위스의 쉰들러, 핀란드의 코네 등 몇몇 외국계 기업으로 압축됩니다. 아직까지는 외국계 기업의 기술개발 속도가 국내 기업보다 앞서고 있는 상황인데요, 초고속승강기 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있고 부가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시장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건설트렌드인 초고층화에 부응하고 해외 업체와의 경쟁에서 국내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관련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