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와 나

『 봉 숭 아 』-- 김선자 시

온전한 달 2016. 3. 14. 16:21

『 봉 숭 아 』 

 

              - - - 문정 김선자

야트막한 담장아래
종종걸음으로
피어난 봉숭아
수줍게 앉아있네

밤 새
네 생각에
짐 못이루다
새벽이슬 머금은
어여쁜 얼굴
울리고 말았네

하얀 손톱위에
너를 싸매고
하룻밤
풋사랑을 하고나면
내 손톱은
새악시 볼이 되겠지
그렇게 우린
첫사랑이
찾아오는 그 날까지
밤마다
밤마다
별을 헤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