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와 나
대청호 연가 ( 시집 ) 저자 : 김선자
온전한 달
2016. 10. 28. 15:13
대청호 연가 / 김선자(3)
너를 품고도 남을 가슴이라면
너를 잊고도 남을 세월이라면
나의 동심을 만삭으로
삼키고 해맑게 웃고 있는
대청호
내일은 어떤 얼굴로
하늘을 바라볼까
신작로에 뒹굴던
푸른 달빛 주워
오선지에 추억을
그리고픈데
그 시절
동무들은 어느 하늘아래서
고향을 그리워할까
나의 분신이여
먼 훗날
못견디게 그리워 다시 오거들랑
고무신 소꿉친구 소식좀 전해다오
더 파아란 얼굴로
실향의 아픔을
꼬옥 품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