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와 나
◐º 1/2인의 눈물
온전한 달
2018. 4. 5. 15:28
◐º 1/2인의 눈물
이별은 두렵지 않았습니다.
이별하기 위해 끊어 내야하는 끈적한
생각과 체취를 지워내려고 할 때마다
언제 떨어질지 언제 마를지 모를
이슬방울 같은 눈물이 뜨겁고 무겁습니다.
밤 동안 대지에 소리 없이 내린 안개비처럼
내 가슴에 스며든 그대의 소리, 손짓과 눈빛은 어둠 같은 정
눈을 감으면 투명하게 떠오르는 그 미소 속에
수정 닮은 눈망울은 눈물을 머금은 때문입니다.
강 건너 푸른 산 아래 모래알이 반짝입니다.
다가가 보니 흰 차돌에 떨어진 영롱한 이슬방울
나루터부터 한 줄로 난 누군가의 발자국
떠난 사람 뒷모습에 훔쳐 떨군 그대의 눈물
이른 아침부터 그리운 그대를 생각합니다.
구슬같이 영롱한 이슬방울은 언제 흐를지 모르는
그대 눈에 맺힌 눈물은 켭겹이 쌓인 그리움의 결정체
깊숙이 묻어둔 아름다운 추억을 퍼내는 샘물,
눈물에 비친 모습이 그대라도 되고
님이 라도 좋고, 당신이었다고 해도 난 괜찮습니다.
밤은 또 이슬을 만들겠지요...
글 그림 --- 박 0 학